물론, 이행의 국면에서 이제, 우리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해 버렸던 정치적 근대성으로부터의 탈출(벗어남)에 기여한 사건들을 추려볼 수 있을 것이다. - 열거해 보자면 ; 두 번의 걸프전, 프랑스에서의 95년 대파업, 더 일반적으로 말해서 알려지지 않은 투쟁 형태들의 (그리고 정치적 주체성들의) 출현, 이딸리아에서의 정치적 베를루스코니주의의 출현, 방리외 문제의 출현, 대안 세계화운동의 등장, 유럽 구축의 필요성(과 그 곤경), 교회의 정치적 역할, 인지자본주의로의 이행 등등이다. 이 책을 구성하는 텍스트들을 다시 묶은 편집자의 선택은 몹시 커다란 중요성을 갖는다. 또 물론 이 논문집에 실린 글들이 주어진 시기에 네그리가 쓴 글들 중에서 일부에 불과하지만 여기에서 제시되는 것들이 핵심적인 것을 보여주게 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그 핵심적인 것이란 이 글들이 비판적 분석과 조사의 참된 실험실이라는 점이다. 요컨대 사유는 다음과 같은 곳들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성을 정교화하고 정식화하는 곳에서, 새로운 관념들이 시도되는 곳에서, 그리고 새로운 가설들을 무릅쓰는 곳에서. 


물론 이 작업의 목적이, 어떤 것이 선견지명의 질서의 시기에 있었고, 또 어떤 것이 그렇지 않았는지, 그리고 어떤 것이 시대를 앞서 나가는 데 성공했고, 어떤 것이 한동안 막다른 길로 가려 했는지를 회고적으로 짚어내는 것에 있지는 않다. 


오히려 네 개의 커다란 주제적인 묶음을 식별해 보는 것이 훨씬 더 흥미로워 보인다. 그 주제들의 묶음들은 이 텍스트들과 동시대에 쓰여진 그 책들을 예고해 준다. 우리는 이 묶음들을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체계적으로 정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네그리가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정식화했던 바의) 국가-형태 비판에서 새로운 [주권]형상인 <<제국>>의 분석으로의 이 이행은 현재를 분석하기 위해서 민족-국가에 대한 참조의 타당성과 유효성에 문제를 제기한다. 민족-국가 주권은 사실 근대적 정치 사상에 의해 네 개의 통합적 원리(영토적 통합, 언어적 및 문화적 통합, 화폐의 통합, 군사적 통합)에 따라서 정의되었다. 그런데 오늘날 세계화는 이 네 개의 통합적 원리가 유효성을 상실했다고 말한다. 다양하게 구획된 공간에서 세계화된 권력은 [민족-국가 주권과는] 다른 방식으로 절합된다. 왜냐하면, 인간들의 흐름들에 대한 관리에 자신들의 법을 부과하는 경제적 내기들의 작동 속에서 경계들이 열리기도 하고 또 닫히기도 하기 때문이다. 문화적 언어적 관점에서 보면 그것은 상당 부분 동질화되어 있다. 세계화된 권력은 다른 나라와 식별되어지는 특정한 나라에 속하는 것이 아니다. 민족-국가의 행정부서들에서보다는 법무회사, 금융회사, 국제 무역조직, IMF나 세계은행 등등에서 우선적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쟁 그 자체는 (영토의 방어와 주권의 방어라는) 근대적 성격을 상실하고 다른 것으로 되었다. 자신의 고유한 영토적 경계 외부에서 예방적이고, 인도주의적이고, 원격적인 것으로 되었다. 통제기능들은 확장되고 증가된다. 그리고 고강도의 치안에 속하는 것과 저강도의 전쟁으로 되는 것이 때때로는 식별할 수 없게 된다. 마지막으로 (상업적 교환을 위한) 기축 통화의 문제는 이후에 분명한 방식으로 제기된다. <브레튼우즈 협정>의 종말로 오늘날 교환에서의 통화적 지배를 둘러싼 세계적 통화 경쟁이 개시된다. 그리고 낡은 "발권" 권력은 일소되었다. 

    

- 새로운 정치적 주체성들을 파악하는 것, 그리고 조직화, 행동, 그리고 전투성의 새로운 양상들에 대해 파악하는 것. (1995년의 파업, 대안 세계화 운동 - 시애틀 투쟁에서 2001년 제네바의 G8까지 -, 방리외 투쟁 등과 같은) 구체적인 사건의 분석으로부터 하나의 근본적인 문제에 응답하는 것이 네그리에게는 중요했다. 어떠한 적대적 주체성의 유형이 <<제국>>에 의해 개진된 시나리오 속에 실존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