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자 다지원 소식
루카치 미학 3권 p.178:25 ~ 197:3 자영발제
요약
1. 쾌적한 것은 주관적이다. 그러나, 자발적 경험도 구체적 사회역사적 제약하에서 이루어진다. 고도의 객관화 형식인 모든 인간의 활동영역에 공통된 본질적 특징은 타고나거나 습득한 개인적 특성을 넘어서게 만든다는 점이다. 변증법적 유물론의 관점에서 인간의 개인적 특성이 개인적 차원의 삶을 넘어서려는 본성과 어떤 관계에 있는가의 문제가 제기된다.
2. 인간은 삶의 자연적 사회적 조건으로 인해 남과 구별되는 특수한 개인이나, 사회생활은 개인적 특수성을 넘어서도록 유도한다. 개인적 특수성과 그것을 넘어서려는 욕구는 변증법적 통일을 이룬다.
3. 양자의 대립이 형이상학적일 때, 대립되는 두 개의 주체로 물신화-칸트의 ‘현상적 인간’과 ‘본질적 인간’의 구분-하게 된다. 양자의 중간영역에는 도덕적 결단이나 카타르시스 같은 단절이 있으나, 개인의 특수성과 이를 넘어서려는 경향 속에 변화하는 삶의 방향이 드러나게 된다.
4. 일상생활의 변증법적 모순. 삶의 전체적 과정에서 개개인의 특수성은 파기될 수 없는 토대이나, 동시에 인간은 구체적 갈등상황에서 개인의 특수성을 넘어서려 하며, 일상생활에서도 어느 정도는 언제라도 자기를 극복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개인적 특수성과 자기 극복의 노력은 생생하게 상호작용한다. 예를 들어 노동은 개별적 특수성을 넘어서는 일반화 과정을 내포하며, 인간은 노동을 통해 사회나 인류를 형성하는 인간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한다.
5. 노동의 모순적 두 측면 중 첫째로, 노동은 인간생활의 구성요소로서, 노동과 노동의 결과물은 기본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둘째로 노동은 일상생활에 들이닥쳐 기적처럼 일상생활의 형태를 바꿔놓는다. 두 번째 측면은 주술적 세계관, 산업화 초기의 기계파괴 운동, 과학기술에 대한 공포 등 인간과 노동의 관계를 신비화하는 경향의 예를 들 수 있다. 언어의 기능 역시 모순적인데, 첫째, 언어는 인간생활에 불가결한 요소이나, 둘 째, 사물에 이름을 부여할 때 생기는 주술적 효력의 예를 통해 알 수 있듯, 인간을 초월한 힘의 작용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언어의 변화는 노동의 변화에 비해 일상의 생존 문제에 깊이 파고들지 않았지만, 언어에 대한 신비적 견해는 남아있다. 현상을 적확한 표현으로 해명할 때의 충격이나 문학언어의 경우.
6. 이 같은 일상생활의 변증법적 모순은 쾌적한 것의 속성에서도 드러난다. 어떤 대상을 쾌적한 것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불쾌한 것으로 몰아낼 것인가는 주관의 자율적 결정에 따른 것이지만, 삶에서 몰아내고 싶은 사건이라 해도, 겪어야 하는 발전과정과 분리시켜 생각할 수 없는, 삶의 유기적 구성요소가 되기도 한다. 당면한 충돌이나 위기는 편협한 개인적 특수성을 넘어설 때 극복 가능하다. 개인적 특수성과, 이를 극복하려는 인간주체의 노력이 변증법적 관계로 상호작용하여 일상생활의 토대가 됨을 알 수 있다.
7. 일상생활의 반성적 성찰 없는 개인의 특수성을 극복하려는 노력이야말로 본연의 윤리적 태도이다. 개인적 특수성을 넘어서는 모든 것을 인류사의 초기에는 주술맥락에서 이해했고, 주술이 종교로 이행하면서는, 종교의 신성으로 평가했다. 주술, 종교에 따라 선악을 판단했으나, 윤리학은 점차 세속화, 현세화 인간화 되었다. 고대 그리스 이래 규제의 이론적, 실천적 근거는 인간 자신 안에서 탐색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칸트는 윤리적 주체인 ‘본질적 인간’을 범속한 ‘현상적 인간’에 비해 우월하게 격상시켰고, 종교의 영역을 철학으로 옮겼다. 인간이 개인의 특수성을 극복하는 것이 내재적 힘으로 가능한지, 위로부터의 초월적 도움이 필요한지는 쟁점이었다.
8. 노동과 과학의 모순은 일상생활에서 모순-특수성과 극복 경향사이의-의 다양성에 비해, 새로운 모티브를 제공하지 않는다. 종교는 모순을 초월적 힘을 끌어들여 해소한다.
9. 예술작품의 내용과 형식의 복합체에 내재해 있는 힘이야말로 개별적 특수성을 넘어서려는 운동을 완수하는 추진력이다. 외적인 힘이나 초월적 힘이 아닌, 내재성의 원리로 인해 모든 진정한 예술작품은 자연적이라 할 만큼 유기적 성격을 지닌다. 작품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로 스스로를 입증한다. 작품은 일상생활의 핵심을 내포하는 동시에, 일상생활과는 너무나 판이하다. 일상생활과 작품 사이의 양극적 긴장. 이러한 모순의 지양은 전형성에서 드러난다.
10. 전형성을 갖춘 모든 형상화는 이러한 모순이 생생하게 작용한다. 개별적 특수성에 바탕을 두지 않은 전형적인 것은 인간적인 것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것일 뿐이다. 반면, 개별적 특수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전형적인 것은 진정한 예술이 아니다. 미적인 것의 핵심범주인 특수성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 전형성이다. 전형성을 통해 종합이 이루어진다. 개별성은 전형성의 관점에서 개별적 특수성인데, 미적 특수성으로의 지양은 인류적인 것과의 통일을 가능하게 한다. 통일을 통해 개별적인 것과 인류적인 것의 상호긴장은 전형성의 핵심원리가 된다.
11. 미적 영역의 특수성은 모든 문제를 통합하는 구심의 역할을 한다. 다른 영역에서는 개별적 특수성을 지양하는 보편화의 원리가 미적 영역에서는 개별적 특수성과 긴장관계에 놓인다. 미적 특수성은 내포적 총체성을 구현해야 한다. 보편성을 지향하는 작품의 내적 계기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이 미적 특수성이다. (미적 특수성의 내적 이중성.)
12. 개별적 특수성에서 감각적 대상성이 실현되고, 개별적 특수성은 감각적 보편화를 통해 감각적 형상으로 보존되어야 한다. 개별적 특수성이 관여하지 않으면 특정 역사적 상황이 완벽한 예술적 형식과 구성을 갖춘 형태로 드러날 수 없다.
13. 작품의 객관적 토대, 창작과정의 능동화, 작품수용의 유도 모두에서 개별적 특수성이 유적인 것으로 지양되는 과정이 내포되어 있다. 창작과 수용에서 질서를 부여하는 특성은 개별적 특수성이 구체성과 개성을 갖춘 유적인 것으로 나아가는 길을 보여준다. 여기서 그런 과정의 출발점은 개인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적인 성숙을 통해 개별적 특수성에만 뿌리내린 요소들은 정화되고 감각적 추상화를 지향하며, 그 결과인 구체적 형상은 유적인 것을 인간의 직접적 현존으로 드러내나, 그 과정은 보편화의 방향으로만 진행되지는 않는다. 강렬한 환기체험의 중심이 되고 유적인 것으로 지양된 개별적 특수성은 카타르시스 작용을 통해 감동적인 체험을 일으킨다. 미적 현실체험은 실제 현실보다 더 개인적이며 동시에 포괄적인, 유일무이하게 인간에게 적합한 현실을 담고 있다.
14. 개별적 특수성의 지양과 더불어 예술작품이 하나의 세계를 구현한다는 내적 완결성이 다루어져야 한다. 인류적인 것은 개개인의 활동이 만들어 내는 결과로 고정된 것이 아니다. 모든 개별적 특수성은 인류적인 것의 본질적 구성요소가 될 수 없고, 개인이 일상에서 개별적 특수성을 극복할 때에만 인류의 모습에 새로운 특색을 부여할 수 있다. 이는 유와 개체, 인류적인 것과 개별적 특수성의 상호관계를 입증한다.
15. 창작자와 수용자가 미적 체험을 통해 개별적 특수성을 극복한다는 사실은 예술작품이 하나의 세계를 구현한다는 측면과 주관적으로 상응한다. 예술작품의 세계성은 미적인 것과 쾌적한 것을 구분하는 유일한 기준이다. 예술작품에서 개별적 특수성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미의 규정적 요소들은 감각적, 감성적 방식으로 체계화되어 영원성을 획득한다. 작품에 대한 주관적 태도 역시 삶에 대한 태도와 다른 것으로 분화된다. 그런 식으로 미적인 것은 쾌적한 것과 구분된다.
16. 쾌적한 것은 미적인 것의 바탕이 되며, 보다 광범위한 삶의 요소다. 쾌적한 것을 기준으로 긍정이나 부정반응을 보이는데 익숙한 것은 모든 예술발생의 결정적 요소이며, 예술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과제의 형성에도 결정적이다. 그러나 많은 체험들이 단지 쾌, 불쾌의 기준만 가지고 객관적으로 자리매김되면 예술은 생겨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