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지원 미학 시학 세미나 ∥2010년 3월 5일∥발제자: 김정연

텍스트: 게오르크 루카치, 『루카치미학 제2권』, 미술문화, 2000, 234-244쪽

1. 요약 

1.1. 니클라트 하르트만은 『미학』에서 음악과 건축의 예를 들며 예술이 일상과 달리 인간의 체험에 통일성과 방향성을 부여하여 인간이 유적인간의 상태로 접어들게 만든다는 점을 역설한다. 인간이 음악을 들을 때 악절을 따라가며 음악 전체를 통일성으로 파악하게 되는 것, 건축물의 부분들을 파악하다 보면 종합적으로 작동되는 구조물 전체에 대한 직관을 갖게 되는 것이 그 예이다. 

1.2. 그러나 하르트만은 직접적 감각성을 지닌 개별 지각들의 감각적 종합(감각적 수용이 갖는 변증법적 특성)을 인정하지 않고, 표상적이고 관념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종합적 파악(건축물의 통일성의 존재적 성격)만을 중시한다.

1.3. 하르트만은 예술작품의 수용체험이 자의적이라고 했지만, 오히려 작품의 구성과 표현매체의 형식이 의도한 바를 수용자가 상이한 방식으로 체험한다고 말하는 것이 옳다.

1.4. 예술작품에서 기대와 충격의 관계를 다룰 때에도, 표현매체의 형식에 대한 강조는 의미가 있다. 충격은 기대와 결부된 어떤 특질을 반드시 획득하고 있으며, 모든 부정은 고유한 존재에 대한 특수하고 독특한 부정이듯이, 한 장르의 표현매체의 형식이 그 장르에서 가능한 작용공간의 질과 강도, 빈도를, 즉 기대와 충족 사이의 긴장을 규정한다고 말할 수 있다. 

1.5. 그러나 이것은 순전히 형식적인 문제에만 관련되는 것은 아니고 원천적으로 내용과 관련되어 있다. 체험된 현실이라는 원재료가 현실반영의 가장 보편적인 형식 및 범주들까지 포괄할 수 있을 때에만 형식과 내용의 변증법은 깊이를 획득한다. 지각, 과학, 예술은 모두 동일한 객관현실을 반영하며, 형식을 구성하는 범주들도 공유하지만, 각기 다른 방식으로 현실을 반영한다. 이러한 형상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독특한 변화들이 결과적으로 예술의 내용이며 예술적 형식화 과정의 과제가 된다. 

1.6. 미적인 것의 제 범주들이 객관현실과 보편적인 것을 고수할 때의 독특한 기능변화의 문제를 혼동하지 않고 명확하게 통찰한 유일한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객관적 진리만을 지향하는 탈인간중심적 변론술과, 인간행위의 영역과 연관된, 개연적인 것과 믿음직한 것을 인간의 성격과 감정의 관점에서 다루는 수사학을 구분했다. 

1.7. 아리스토텔레스는 생략추리법(수사학적 삼단논법)과 예증(수사학적 귀납법)을 구분하며 인간의 사회적 실천과 예술 간의 관계의 직접성의 문제를 수사학에 적용한다. 아리스토텔레서는 이 두 형식들이 객관성, 보편성을 공유하면서도 사회적 필요에 기반하여 상이한 형태를 취한다는 점과, 이 두 경우에 있어서 인간의 감정이나 전이를 불러일으키는 방향으로 미적인 것으로의 전이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1.8.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시의 미적인 것과의 직접적 연관성이 한층 분명하다고 말한다. 특히 범례는 여러 예시들 속에서 법칙적인 공통점을 찾아가기보다 공통점을 하나의 사례로 환원, 집약하는 일종의 후진운동(유추과정으로 되돌아가기)을 하며, 그 속에 담긴 전형적인 것의 집약, 즉 범례가 전형성을 불러일으키는 작용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