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요일, 길바닥에서 평화행동 하던 자리는 아주 추웠지만, 그래도 역시 겨울 차가운 길바닥에서 외치는 평화의 몸짓은 또 다른 울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주 목요일(2008년 12월 11일)에도 인사동 남인사마당 길바닥에서 평화로 만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주 '길바닥 평화행동'이 올해, 매주 목요일 마다 길바닥에서 만나는 자리로는 마지막일 것 같네요.
매주 목요일마다 길바닥에서 만나왔지만, 지난 여름부터 오랫동안, 알림글 혹은 다른 방식으로 소식을 전하는 '행동'은 하지 못했었습니다. 굳이 하지 않으려 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느결에 저의 게으름, 바쁜 일상 등 여러 핑계를 대고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또, 여러 다른 평화를 바라는 행동들에 대한 관심도 그동안 덜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스스로 창피하다는 생각도 들고, 저 자신에게 게으른 것이 아니었나 하는 후회도 생깁니다.
지난 여름은 촛불의 열기 속에서 참 뜨거운 시간을 보냈었지요. 청와대 들어가는 골목 입구에서 울려나오던 외침의 메아리도 기억이 나고, 붉은 색 물대포가 종로 거리를 적시던 모습, 대로를 울리던 수많은 발걸음도 생각이 납니다.
즐거움, 슬픔, 재미남, 화남, 애틋함 등 온갖 감정들이 그 거리를 적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한사람, 한사람의 눈빛이 가슴 속에 여전히 맺혀 불씨가 되어 있는 듯 합니다.
올해 마지막 길바닥 평화행동을 맞이하며, 그리고 내년엔 길바닥 평화행동이 어떤 모습이 될 것인가에 대해 우왕좌왕하며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다보니, 그동안 길바닥 평화행동을 해 오던 기억이 추억의 단편으로 떠오르거나 현재의 활력 혹은 무기력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라크 침략군인 한국군 자이툰 부대가 하루라도 빨리 돌아오라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후, 추운 겨울 매일 몸을 혹사시키는 공연을 하던 기억, 듣는 사람 없는 공간에서 두,세명이 모여 작은 목소리라도 내 보려 애쓰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때론, 소박한 공연을 이어가기도 때론 여러 새로운 분들과 다양한 모습으로 어울리기도 했지요.
그런 모습들 속에서 평화의 가치에 대한 고민, 평화 운동에 대한 고민, 삶 속의 평화에 대한 고민 등을 어떻게든 나눠보려 아둥바둥하던 기억도 나는군요. 참 이리저리 속으로 겉으로 많이 울기도 했고, 그냥 좋아서 웃고 지내기도, 또 뭔가 제대로 하지 못해 속상해하기도, 투닥거리며 싸우기도 했더랬습니다.
지금까지 만나왔던 분들 한명 한명의 표정까지 생각나는 듯 합니다.
ㅋ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많은가보네요.
이번주 길바닥 평화행동에서는 이런 이야기들도 나눴으면 합니다.
그래서 내년에 어떤 모습으로 길바닥 평화행동을 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년 길바닥 평화행동이 어떤 모습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 자체도,
마음을 모은다면,
또 하나의 훌륭한 길바닥 평화행동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그럼,
2008년 12월 11일 목요일 저녁 7시반,
서울 인사동 남인사마당 길바닥에서
평화로 어울려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