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교육학 세미나를 하고 계시는 분들께.

 


교육학 세미나에 몇 번 참가했고, 이번에 발제분량도 정해져있었던 민혁입니다.
저번에 이어서 이번에도 제가 맡은 발제문을 쓰지 못했습니다
너무 죄송스럽고 스스로 부끄러워서 글을 올립니다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학교 안에서 즐거운 일을 찾기란 정말이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그곳에서도 얼마든지 즐거운 일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가 아이들을 자본이 원하는 모습으로 찍어내고, 돈이 없어 학원을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을 자원 배분에서 배제하는
시스템이지만, 그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었으니까요
거기서 친구를 사귈 수 있었고, 꿈을 꿀 수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현실을 직시하려 하기보단, 내가 그리는 데로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에서 계속 도망만 가려고 했죠.
하여튼 저는 낙오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학교가 만든 주물틀에 내 몸을 끼워넣는 속에서 오는 답답함 속에서
몇년을 방황했었습니다
이 방황이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었고, 그 방황이 아직도 끝나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저의 이런 방황은 저만의 특별한 것이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르크스가 말했다시피 "인간에 관한 것은 무엇이든 나에게 낯설지 않"죠.
인간은 다른 듯하면서도 많은 부분을 공유하면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부터 야자를 강제로 시키는 사회
국회의원의 대다수가 서울대 출신이고 대학교를 못나오면 인간취급도 못 받는 사회.
그런 사회에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가 자신의 삶을 짓누르는 데서 오는 불안과 고통으로 괴로워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나는 작게나마 무언가 해줄 수 있었고, 내가 무언가 할 수 있는 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다는 건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 속에서 저의 고민을 발견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습니다
내가 걸어온 길을 저 아이들을 거울로 삼아 되새김질 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를 완결되는 언어로 명확하게 표현하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어떤 새로운 교육이 가능할까 알고 싶고, 그것을 현실로 도래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런 욕심으로 학교 내의 대안교육 소모임인 뿌리를 갔었고, 거기서 다중교육학을 소개 받아 이곳까지 오게 되었습니다만..
너무 큰 욕심을 낸 나머지, 지금 상황에서 교육학 세미나에 참여하는 것이 무리라는 걸 알면서도 세미나를 지속했습니다
제 불찰로 발제도 하지 못했고, 오늘까지 써야하는 발제문도 이제사 쓰려다가 책을 구하지 못해 못 쓰게 되었군요


다들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서 어렵게 어렵게 공부하고 있고, 어렵게 공부하는만큼 그 진심도 클 거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세미나 하시는데 일정에 자꾸 지장을 주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앞으로 세미나 참가하는 것은 힘들 것 같고요. 여러분들 응원할게요